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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1.26 14:41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1987년 민주화 운동은 1월 발생한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사건으로 격화되면서 결국 노태우 정부의 6〮29선언을 이끌어냈다. 고문은 경찰 내부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단순 쇼크사로 묻힐 뻔 했지만 진료했던 의사의 양심 고백 덕분에 밝혀졌다. 고문(torture)은 ‘자백이나 정보를 이끌어낼 목적 혹은 가학적인 쾌락을 얻기 위해 사람의 신체나 정신에 대해 극심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한국 방첩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문이다. 1945년 해방 이후 좌우이념 대결, 6〮25전쟁, 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간첩 침투, 5〮16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부에 반발한 민주화 운동. 열악한 인권과 노동탄압에 대한 저항 등 정치권력에 대한 도전은 모두 반정부활동으로 치부돼 분쇄해야 하는 대상이었다.1961년 중앙정보부가 설립되기 이전에는 경찰, 군 헌병대 등이 방첩활동을 주도했다. 경찰과 군 헌병대에 일제 경찰과 군에서 조선 독립운동가에게 가혹한 고문을 자행했던 인사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고문의 전통과 역사는 이어졌다.중앙정보부도 일제의 수사기법과 고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방첩활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문이 불가피하며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고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졌다. 글로벌 선진 정보기관도 여전히 고문을 심문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고문으로 얼룩진 방첩활동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자.고문장면.jpg▲ 미국 콴타나모 기지의 고문장면(출처 : FOX NEWS)▶ 그림자를 없애지 못하면 조직이 존폐위기로 내몰릴 가능성 높아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CIA는 알 카에다(Al-Qaeda)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을 받는 외국인, 자국민을 상대로 다양한 유형의 고문을 자행했다. 미국 본토에서 고문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쿠바의 콴타나모 기지, 동유럽 국가의 감옥, 동남아시아 국가의 감옥, 전세계에 산재된 미국 군부대, 함정, 항공모함 등이 고문장소로 활용됐다.인권을 중요시하는 오바마 정부도 고문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고, 후임자인 트럼프 정부는 ‘물고문(Waterboarding)’으로 논란이 제기됐던 지나 해스펠(Gina Cheri Haspel)을 CIA 국장으로 임명했다. 국가 차원에서 CIA 고문을 정당화해 관련자에게 정치 및 법적인 면죄부를 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방첩활동의 그림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집권 세력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방첩활동의 기준이 변한다는 점이다. 이승만 정권 당시에는 정부에 반대하는 진보 정치인, 박정희 정권 때에는 야당과 노동자, 전두환과 노태우 정부에서는 민주화 운동가, 이후의 정부에서는 정부정책 비판세력 등으로 명확한 활동지침이 없는 상태이다.이명박 정부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시책사업인 미국산 쇠고기수입, 4대강 추진 등에 반대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가족과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을 감시하는 것도 모자라 여론조작을 위한 사이버 심리전도 전개했다. 한국 방첩기관은 방첩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기본적인 활동조차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렸다.둘째, 목표달성을 위해 고문, 불법 감시, 불법 체포와 감금, 문서 조작 등 불법적인 행위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소위 말하는 ‘짜맞추기’식의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불법행위가 불가피했다. 유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자백만 얻으면 심문 과정은 불법행위가 개입되더라고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1992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흔적이 명확하게 남는 육체적 고문보다는 정신적 고문이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문조사관이 각종 거짓말과 허위 자료를 바탕으로 정신적으로 공포에 질려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갈, 협박, 회유 등으로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육체적인 고문 못지 않게 정신적 고문도 용납해서는 안되지만 여전히 유효한 심문기법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셋째,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해 심문조사관이 성과달성을 위해 고문을 선택하고자 하는 유혹을 단념시키지 못하고 있다. 심문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자행한 직원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은 후 발각되더라도 일부 직원이 소위 말하는 ‘총대’를 메고 조직을 보호하는 작태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과거와 달리 국가나 조직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승진, 포상 등 개인적인 이유로 성과를 내기 위해 불법행위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불법을 자행한 직원과 관리자에 대한 처벌만이 불법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서 방첩활동 자체는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직원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제거해야 한다.결론적으로 방첩활동의 그림자는 방첩기준의 불명확성, 불법행위의 만연, 성과를 위해 불법행위에 대한 유혹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의 방첩기관에 그림자가 너무 크고 넓게 드리워져 있어서 방첩활동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큰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방첩기관의 책임자가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지극정성’과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조직이 존폐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동료와 합심해 빛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기 바라한국의 다양한 방첩기관은 지난 70여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다수의 직원들로 인해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소수의 일탈행위로 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국민적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정보전문가로 살아온 필자가 경험에 비춰보면 방첩기관은 국가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직원들도 자신의 업무와 성과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다만 방첩기관의 직원으로서 지녔으면 좋을 자세(attitude) 몇 가지를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첫째,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방첩업무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과 동반해 침해방법도 첨단화 고도화되고 있으므로 방첩 노하우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관행에 얽매이고 현상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한 편이다. 방첩기관의 직원들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된다.국가 간 경제정보 전쟁도 치열하지만 기업의 산업정보 스파이활동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방첩 노하우는 퇴직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훌륭한 방첩전문가를 모시기 위해 국경과 국적을 넘나들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방첩기관 직원들도 ‘전가의 보도’로 여기고 있는 조직 내부의 전근대적인 지식과 경험을 빨리 버려야 한다.둘째, 직원들 스스로 자신의 소양(素養)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개인과 조직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소양은 ‘평소에 닦아 놓은 학문과 지식’을 말하며 교양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단순히 지식을 넘어서 예의범절, 커뮤니케이션 스킬, 사람과 일에 대한 태도(attitude)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느끼는 점은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조직의 위상이나 권력을 믿고 ‘경거망동’하거나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을 과신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공무원이 많다. 우리 속담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것이 있다. 소양이 부족한 사람은 조직과 가족에도 상처와 손해를 끼치지만 결국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 ‘미주알 고주알’ 설명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조금 살아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셋째, 방첩활동의 대상을 글로벌 국가로 확대하는 대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외국어 등을 공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과감하게 받는 것이 좋다. 권력을 갖고 예산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기관일수록 ‘엘리트’의식에 빠져 외부 전문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면 ‘우물 안의 개구리’로 전락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국가안보를 위해 감시활동이 필요한 타깃 국가에 대한 방첩활동을 수립하려면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내부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동원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는 점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실력도 단순 대화의 수준을 넘어 방대한 분량의 전문서적과 전문가와 토론할 수 있도록 ‘절차탁마’해야 한다.최근 외교부장관이 외교관들의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 동안 해외에 거주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외교관도 외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국내에서 근무한 방첩기관 직원들이 외국어에 능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장관의 자백이 외교부 내부의 권력투쟁이라는 설도 있지만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fact)은 변하지 않는다.결론적으로 방첩기관 직원들도 방첩 노하우 개발, 소양의 향상,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통한 공부 등을 실천한다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방첩업무 자체가 ‘잘 해야 본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업무가 아닐 수 있다.하지만 어차피 선택한 직업과 업무라면 즐겁게 받아들이고, 현재 하고 있는 업무 경험과 노력이 자랑스럽고 미래 인생을 설계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고자 하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자 한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는데 동료들과 조직 차원에서 위의 제언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합의(consensus)가 필요하다. 모두가 더 늦기 전에 도반(道伴)을 이뤄 힘들고 고단하지만 빛을 찾아가는 긴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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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2.03 16:44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지난 8월 개봉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 ‘공작’의 주인공인 흑금성은 안기부의 대북 비밀정보요원이었다. 흑금성은 육군대학에서 교육을 받던 중 안기부에 의해 선발됐다. 북한으로 파견할 때 남한 사회에 불만을 가진 고급 장교 출신으로 위장할 경우에 신뢰를 형성하는데 유리했기 때문이다.2003년 개봉돼 11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실미도’의 대북 공작요원들은 군인이 아니라 일반인이었다. 당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거나 죄를 사면해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선발했다고 한다.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선발했던 흑금성과 달리 이들은 북한으로 파견돼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일성을 암살하기 위한 목적으로 양성됐다.전세계 비밀정보기관의 모태는 영국의 MI6와 MI5라고 볼 수 있다. 전자는 해외정보수집과 비밀공작, 후자는 국내 방첩활동을 주로 수행하는 정보기관이다. 2차 대전을 거치면서 미국 정보기관인 OSS는 영국의 MI6를 모방해 비밀공작을 수행했고,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동맹국인 한국 등에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현대적 개념의 비밀공작은 영국이 표준을 정립했지만 비밀공작은 정보활동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이 땅에 살기 시작한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사탄이 에덴동산에 살고 있는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도록 하기 위해 뱀을 파견해 선악과를 먹도록 유혹하는 것도 비밀공작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수렵국가보다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중앙집권적 왕조사회에서 권력투쟁을 위한 비밀공작이 성행했다. 고대 중국에서는 미인계를 통해 왕을 암살하는 공작이 유행했고, 적의 주요 인사를 암살하기 위한 암살대나 적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선전 공작대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국가 정책 중 하나였다. 현재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이 비밀공작요원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방법을 살펴보자.국정원.jpg▲ 1994년 8월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자칼(출처 : abc NEWS)▶ 체계적인 선발과 훈련만이 비밀공작의 성공을 보장해체포되면 살인이나 간첩 혐의로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비밀공작요원을 선발하는 것은 과거 신분제가 엄격했던 왕조사회조차도 쉽지 않았다. 하물며 개인의 인권이 존중되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능한 비밀공작요원을 선발하고 육성하는 것은 정보기관의 난제 중 하나다. 정보기관이 비밀공작요원을 선발, 훈련, 파견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비밀공작요원은 암살, 파괴, 포섭, 유언비어 유포 등 공작의 목적에 부합하는 인원을 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대 중국에서는 전쟁 고아나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을 선발해 암살과 같은 임무를 맡겼다. 적국의 왕이나 귀족을 상대로 아름다운 여성을 활용해 암살하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이었지만 가장 효과적이었다.적국의 중요한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폭발물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를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과거에는 폭발물의 시한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위험한 임무로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야 했다.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선전공작대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잔인한 고문을 견뎌야 하고 목숨을 바쳐야 하는 임무에 기꺼이 나설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단순히 막대한 돈을 지불한다고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 애인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효성, 타깃에 대한 증오심 등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신분, 재산의 과다, 용모, 성별, 나이 등은 부차적인 고려사항이다.둘째, 일단 선발된 비밀공작요원은 공작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야 한다. 미인계나 미남계도 용모만 갖고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화술, 악기 연주, 춤, 주(酒)도, 소양 혹은 매너 등의 교육에 필요하다. 왕이나 귀족을 상대하려면 그에 걸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걸음걸이, 복식, 예술이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암살이나 폭파도 단순한 임무가 아니다. 총, 시한폭탄, 독약 등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 타깃을 확인하거나 은신처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폭발물 전문가라고 해도 공중이나 수중침투 훈련을 시키는 이유다. 반대로 침투 전문가라고 한다면 총과 같은 도구를 다루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훈련기간은 타깃의 신분, 지위, 성향, 공작의 목표 등에 따라 며칠이나 몇 주일이면 충분할 수도 있지만 몇 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정책결정권자나 귀족의 경우에는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적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위장용 신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이 요구된다. 얼굴이 예쁘다고 길거리에서 만나거나 신하로부터 상납 받은 여성을 첩이나 시녀로 들이는 바보는 없다.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검증하기 때문에 웬만한 강도의 훈련으로 통과하기 어렵다.셋째, 비밀공작요원의 선발과 훈련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은밀하게 타깃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왕이나 주요 인사가 지나갈 장소를 미리 파악해 대기하거나 중요한 문서나 장비가 보관된 장소에 잠입하는 것은 내부의 정보원이 없으면 쉽지 않다. 주요 인사에 대한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에 발각되지 않고 타깃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비밀공작은 성공할 수 없다.단기적인 전술을 중시하는 서양과 달리 동양은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실천한다. 원수를 갚기 위해 몇 대(代)에 걸쳐 노력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용모나 재능이 뛰어난 자식을 비밀공작요원으로 선발해 부모와 같이 적국을 침투시켜 수십 년간 수면요원(sleeper)으로 본부의 공작 개시 지령을 기다리도록 하는 것도 드물지 않다.공항이나 항만에서 출입국을 저지당하지 않도록 제3국을 경유하거나 위조 여권을 사용하는 것도 초보적 조치이다. 방첩당국의 검문을 기만하는 것이 공작목표를 달성한 이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안전 장치에 해당된다. 어렵게 육성한 공작요원을 안전하게 퇴각시키는 것도 공작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비밀공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작목표에 부합한 인원의 선발, 공작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 은밀하게 타깃에 접근하는 방법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비밀공작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이유도 준비과정이 부실하기 때문이다.단 1명의 공작원이 1개 사단보다 더 큰 전공을 세우거나 수십만 대군도 감당하지 못하는 풍전등화에 처해진 국가를 구할 수 있는 것도 비밀공작의 매력이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에 감당해야 하는 위험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비밀공작이 외교수단보다 효과적이거나 비용이 적게 든다고 판단해 선택하기 보다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는 이유다.▶ 약소국이 강대국에 대항할 수 있는 마지막 자산이 비밀공작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명탐정 셜록 홈즈의 뛰어난 활약을 그린 소설을 읽고, ‘007 시리즈’로 대변되는 스파이 영화를 즐겨 보면서 자랐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일반인이 훌륭한 탐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탐정가이드북(예나루, 2010)을 집필했고, 여러 신문에 ‘탐정 셜록 홈즈’를 주제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유능한 탐정을 육성하는 것과 비밀공작요원을 훈련시키는 방법은 매우 유사하다. 일반인이 탐정을 동경하는 것과 같이 정보기관 요원이라면 특출한 능력을 갖춘 비밀공작요원이 되는 것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과 성과 뒤에는 혹독한 훈련으로 흘려야 하는 땀과 눈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미국 정보기관이 비밀공작요원을 육성해 테러리스트를 체포한 과정을 살펴보면서 훈련과정을 추측해 보자.몇 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희대의 테러리스트인 ‘자칼’에 대한 얘기이다. 자칼은 1970~80년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베네수엘라 출신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Ilich Ramírez Sánchez)로 일명 카를로스 더 자칼(Carlos the Jackal)로 불린다. 1994년 수단에서 체포될 때까지 신출귀몰하는 방식으로 세계 각국 정보기관의 검거망을 빠져나갔다.결국 미국 CIA는 전직 테러리스트를 채용해 특수 훈련을 시켜 추적작전에 투입했고, 장기간 도주극을 끝냈을 수 있었다. 자칼을 추적하거나 체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국의 CIA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DST, 영국의 MI5, 소련의 KGB, 독일의 BND,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도 자칼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종적을 파악할 수 없었다. 결국 CIA는 자칼과 유사한 성장과정을 거친 요원을 확보해 훈련시켜 추적을 시작했다.훈련 과정은 요원의 심리적 동질화 교육부터 출발했다. 어릴 적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자칼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해 도주경로, 은신처 파악 방법, 협조자 포섭전략, 살인수법 등을 예측하기 위한 목적이다. 정보분석기법 중 하나인 역할연기(Role Playing)를 적용한 것이다.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동네와 학교에서 아이들로부터 왕따와 폭력을 경험하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기를 밥 먹듯 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환경 등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자연스럽게 증폭된 것이다. 자칼의 성장환경과 가장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테러리스트를 선발했다.자칼이 주로 창녀촌이나 슬럼가를 은신처로 삼았던 것도 협조자를 찾기 쉬웠기 때문이다. 슬럼가에서 자랐던 경험을 통해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생존하는 기법을 터득했고, 오히려 처참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선진 사회에 대한 테러의욕을 불태웠다. CIA도 선발된 요원을 다양한 현장에 보내 교육을 강화했다. 수십 권의 책을 통해 이론을 배우는 것보다 처참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아랍국가들과 제3세계에서 테러리스트를 양성하는 것과 유사한 접근법이다.결국 다양한 훈련과정을 거쳐 자칼과 유사한 사고패턴을 가진 CIA 비밀공작원은 자칼의 입장에서 테러 현장으로부터 도주로를 파악하고 추적을 시작했다. 흔적이 남는 호텔이나 공항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현금을 사용하며 밀입국으로 국경을 넘나들었다. 유럽을 넘어 북아프리카 국가를 거쳐 수단 슬럼가에 은신하고 있던 자칼을 체포할 수 있었다.선진국 정보기관이 뛰어난 것은 성과로 입증된다.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비밀공작을 성공시키는 것은 유능한 요원의 선발, 훈련, 파견 등을 체계적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할 수 있는 요원을 확보하는 것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현지인과 외모가 똑 같은 요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적절한 공작자산(asset)을 갖고 있지 않은 국가의 정보기관은 비밀공작요원을 양성할 수도 없다. 당연하게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할 엄두도 내지 못해 자국의 국가이익을 보호하거나 극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과 같은 정보 후진국은 외교나 군사적으로 약소한 국가가 강대국에 저항할 수 있는 마지막 자산이 비밀공작이라는 것을 인식해 비밀공작 수행능력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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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2.17 11:30 입력▲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최근 미국 조지 H W 부시(George Herbert Walker Bush) 전 대통령이 94세로 사망했다. 부시는 해군 최연소 전투기 조종사로 2차 대전에 참전했고, CIA 국장을 역임한 정보전문가였다. 레이건 정부에서 부통령을 8년간 역임한 이후 1989년 41대 대통령에 취임했고, 1990년 이라크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1992년 빌 클린턴에게 패배한 이후 인권단체와 자선단체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재임기간 중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퇴임한 이후 끊임없는 도전과 사회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등 평화활동으로 인기가 더 좋고 존경을 받는 지미 카터(Jimmy Carter)와 마찬가지이다.부시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인생역정이 정보전문가의 현대 역할모델(role model)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차 대전에 참전해 최전방 전투를 경험했으며 제대 이후 사업가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 동서냉전의 치열한 대립과 이후 사회주의 붕괴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 평생 쌓아온 지혜로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흔히 정보전문가는 지도자가 아니라 참모로 인생의 목표를 삼아야 하며, 정치보복을 당해 인생 말년은 외롭거나 어렵게 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 과도한 권력욕으로 인생 2막을 보낸 정보전문가의 삶은 역사적 교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처럼 정보전문가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행복한 인생을 얼마든지 살 수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자.▲ 100세 시대 정보전문가의 인생행로▶ KPI를 통한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만이 더 나은 인생을 보장해의학의 발달과 경제적 풍요로 인해 인간이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공으로 생산한 장기로 나쁜 장기를 교체하고 줄기세포로 영원한 젊음도 향유할 수도 있다. 100세 시대에 국가정보기관 직원으로서 인생설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00세를 산다고 가정하고 인생을 0~30세의 인생 1막, 31~60세의 인생 2막, 61~100세의 인생 3막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세부 지향점, 특징,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인생 1막은 태어나서 30세까지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로 열정적인 노력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에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이 나아지지 않아 청년층들이 7포세대, 8포 세대 등의 자조적인 용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곡식을 수확할 수 없기 때문에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인생 1막의 특징은 1차 사회화 과정, 정체성 혼란의 시기,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도 등이라고 볼 수 있다. 1차 사회화 과정을 ‘사춘기’를 말하기도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신이 속한 사회의 특성을 파악하고 ‘내가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등 원초적인 질문과 정답에 목마른 시기이다. 질풍노도처럼 밀려오는 의문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인생 준비기의 KPI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 진취적인 기상, 합리적인 태도 등이다. 흔히 ‘얘 어른’이라는 말도 사용하지만 청년은 청년의 태도(attitude)를 갖고 행동해야 청년다운 것이다. 불안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기성세대에 주눅들지 않는 진취적인 기상을 보여야 한다. 최근 ‘소확행’이라고 ‘소심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장려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둘째, 인생 2막은 직업과 직장을 선택한 이후부터 정년 퇴직하는 60세까지의 성장기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의 축적을 인생 목표로 삼아야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조직지향적 지식과 경험에 머물러 있는데 시장지향적인 지식과 경험의 습득을 소홀하게 되면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게 된다.인생 2막의 특징은 2차 사회화 과정, 올바른 가치관 정립,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진격 등이다. 책에서 읽은 인생의 지혜와 자신이 세상에 나와 경험하면서 느끼는 처세술은 다를 수 있다.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정직하고 이타적인 사람은 망하고, 부도덕하고 이기적이며 야비한 인간은 출세하고 부를 축적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올바른 가치관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고민하고 한번 정돈한 이후에는 앞과 뒤 혹은 옆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보면서 황소처럼 달려 나가야 한다.스스로 중년 인생을 보람차게 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KPI는 현실에 충실, 지속적인 노력, 건전한 소양 등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에 충실 한다는 것은 처지에 만족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돈이나 허영’때문에 ‘남의 밥상’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뜻이다. 내가 선택한 정보기관이라는 직장과 정보전문가라는 직업에 충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만 하면 된다. 건전한 소양을 가져 주변인과 사회로부터 배척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셋째, 인생 3막은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 죽을 때까지의 황금기로 후학양성과 사회기여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퇴직 이후에도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면 인생이 구차스러워진다. 대학이나 교육기관의 강단에 서지 않더라도 주변의 가족과 후배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인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인생 3막의 특징은 3차 사회환원 과정, 지혜의 발현과 전파,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실천 등으로 주변과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 시기이다. 뛰어난 능력과 끊임 없는 노력으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했지만 국가와 사회가 나에게 배려해준 기회에 감사하며 사회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수십 년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에서 지혜를 이끌어 내고 이를 주변에 전파하면서 남을 가르치고 배우는 생활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인생 황금기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KPI는 과거로부터 교훈 습득, 전략적 사고와 비전제시, 자부심과 겸손 등이다. 유능한 사람도 실수를 범할 수 있으며 시행착오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면 값진 실패가 될 수 있다. 나와 주변인을 위해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살아온 인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많은 것을 이뤘다고 의시대지 않고 겸손한 자세를 갖추면 말년이 편안해진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평범한 경구를 잊지 않아야 한다.결론적으로 100세 시대에 정보전문가로서 보람찬 인생을 살려면 인생 1막, 인생 2막, 인생 3막에 적합한 지향점을 가져야 하고 스스로 자신이 각 단계별로 제대로 살고 있는지 KPI로 점검해야 한다. 지속적인 노력과 점검, 개선만이 더 나은 인생으로 이끌어 가는 나침반이 된다.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측정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생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측정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 없지만 반대로 측정할 수만 있다면 좋게 개선할 수 있다. 개인마다 가치관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인생의 성공 여부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위에서 제시한 KPI를 잘 응용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풍전등화에 빠진 21세기 한국을 살릴 수 있는 것도 정보전문가정보전문가로 30여년을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했다. 해외생활과 컨설턴트, 저술가, 강연가, 경영자 등으로 인생 2막을 보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2011년 ‘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배움, 2011)’를 출간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운명처럼 다가온 정보전문가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있지만 인생 1막에서 나의 자질과 적성을 제대로 찾지 못해 방황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직장과 직업은 ‘호구지책’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자아실현의 장’으로서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정보전문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기로 결심했거나 정보 분야에 근무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보전문가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 살고자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몇 가지 실천요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정보전문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적성을 먼저 평가하는 것이 좋다. ‘007 영화’와 같은 첩보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정보전문가의 인생이 반드시 화려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70년 이상 포기하지 않으려면 적성에 맞아야 한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평상 시에 호기심이 많은지, 분석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원칙에 충실한지,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지, 자신보다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지 등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해야 한다. 혼자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주위의 선배, 스승을 찾아서 대화하고 깊은 사색을 통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둘째, 정보전문가는 평생 동안 진실만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굳건한 의지(will)와 초개 같은 기개(backbone)를 가질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유혹에 흔들려 정보를 오염시킨다면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유능한 정보전문가가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어떤 상황에서도‘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 유사 이래 정보를 손에 넣은 자가 천하를 지배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권력을 쥐려는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원하고, 뛰어난 정보전문가를 모셔가기 위해 ‘삼고초려’도 주저하지 않는다. 정보도 올바른 세상을 펼치는데 활용했을 때 그 가치가 빛나며 그렇게 돼야 그 정보를 생산한 정보전문가의 인생도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셋째, 정보전문가는 ‘만능 재주군’이어야 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정보전문가는 세상이 나아갈 방향을 찾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솔루션(solution)을 창조하는 탐정이기 때문에 세상을 많이 파악해야 한다.21세기 들어서 정보통신기술(ICT)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인터넷의 연결로 세계가 하나되면서 배워야 할 지식과 기술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과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 세계 역사를 배우고 문화적 체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다수의 외국어도 배워야 한다. 모든 기술과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는 천재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결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보전문가를 직업으로 선택하지만 모두가 성공적인 정보전문가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0여년 동안 국내 정보기관에 수 많은 사람들이 근무했고, 이들 모두 정보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지만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반증한다.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정보전문가는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이다. 개인적인 영달보다는 충성과 의리가 무엇인지 보여줬으며 뛰어난 학식과 지혜로 세상이 나아가야 할 비전도 제시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와 마찬가지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풍전등화 같은 한반도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제갈공명과 같은 현자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전투구의 싸움질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에 국가의 장래를 맡기고 있어 오싹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개인적 과민반응만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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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의 전설적인 정보요원은 엘리 코헨(Eli Cohen)이다. 그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다 1965년 체포돼 교수형에 처해졌지만 이스라엘 영토를 획기적으로 넓힌 ‘6일 전쟁’의 일등 공신으로 알려져 있다.엘리 코헨의 장점은 뛰어난 사교술을 바탕으로 인맥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첩보영화의 교본으로 일컫는 ‘007 영화’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사교 능력을 바탕으로 타겟(target)을 포섭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비밀정보요원이 사교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용모, 뛰어난 언변, 세심한 매너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비밀정보요원이 사교술을 발휘하기 위한 요소를 살펴보자.◈ 교육과 훈련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질이라고 봐야일반적으로 사교술은 교육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숙련시킬 수 있지만 천부적으로 자질을 갖춘 사람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비밀정보요원에게 요구되는 사교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용모, 언변, 매너 등은 다음과 같다.첫째, 다른 사람에게 호의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 타겟에 접근하거나 협조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좋은 인상은 필수적이다. 좋은 인상이라는 것이 반드시 잘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좋은 인상도 국가, 민족, 문화권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영국에서는 제임스 본드의 역할을 다수 연기한 로저 무어(Roger Moore)와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의 얼굴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반면에 러시아에서는 선한 농부와 같은 인상이 좋다. 일본은 지적인 인상을 좋아하고, 중국은 근면한 느낌을 주는 사람을 선호한다. 비밀정보요원이 남의 눈에 띨 정도로 너무 잘 생기면 오히려 위장(cover)에 불리하다.둘째, 처음 만난 사람도 오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화려한 언변을 갖춰야 한다.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다변가가 아니라 누구든지 자연스럽게 대화 속으로 이끌 수 있는 달변가가 돼야 한다.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쉽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남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상대방이 의심을 하지 않고 대화에 빠져들 수 있도록 대화의 소재가 풍부해야 한다. 상대방의 고향, 국가, 민족, 역사, 가정사, 관심사 등에 대한 기본정보(Basic Intelligence)를 확보하고 있으면 대화를 준비하는데 유리하다.교양을 쌓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좋은 이야기 꾼은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가정보기관이 비밀정보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단순한 전문지식보다는 교양과 소양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는 이유다. 천부적으로 타고났다고 해도 평상 시에 다양한 주제에 관한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을 만나서 간접 경험을 폭 넓게 쌓아야 한다.셋째, 주변인을 배려하는 세심한 매너는 상대방을 녹아웃(knock out) 시킬 수 있는 카운터 펀치에 해당된다. 아무리 인상이 좋고, 대화를‘청산유수’처럼 이끌어 가도 상대방은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매너이다.상대방의 옷차림, 대화소재, 가족 관계, 취미생활, 사소한 습관 등에 관심을 보이고 배려해 주는 것이다. 과거에 같이 마신 음료를 기억했다가 대신 주문하는 것은 기초에 속하고, 선호하는 자리 위치나 필요한 작은 선물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선물은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면서 최후에 동원해야 하는 수단이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준다고 해도 선물을 선뜻 받는 사람은 드물다. 어떤 문화권을 불문하고 성인은 대부분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에 익숙하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국가정보기관이 위에서 열거한 능력을 갖춘 뛰어난 비밀정보요원을 확보하는 것은 행운에 가깝다. 단기간에 육성하기도 어렵고, 비밀정보요원을 육성하는 체계를 제대로 갖춘 정보기관도 많지 않다.◈ 뛰어난 사교술로 적국의 대통령까지 포섭해모사드가 선발한 엘리 코헨은 무난한 용모, 뛰어난 언변, 세심한 매너를 갖췄으며, 세계 최고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자랑하는 비밀정보요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성공적인 공작활동을 경험한 모사드도 엘리 코헨을 뛰어 넘는 비밀정보요원은 없었다고 할 정도이다.엘리 코헨은 타겟 국가인 시리아에 직접 침투하기 보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1차 거점을 마련한다. 2차 대전을 피해 이주한 시리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이 곳에서 이주민 단체를 직접 만들어 인맥을 넓히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이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면서 시리아 외교관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 때 대사관 무관으로 파견 나온 아민 알 하피즈(Amin al-Hafiz)를 만난다. 그는 나중에 시리아 국방장관을 거쳐 대통령까지 역임한다.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기반을 구축한 후 시리아로 건너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치에 관련된 소문을 수집해 대화에 활용하고,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개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력 정치인, 사업가, 군인을 관리했다.일부 정치인들은 남의 눈이 드러나는 호텔 대신에 코헨의 아파트를 애인과 밀회를 즐기는 장소로 활용했다. 국방장관의 여비서, 항공사 스튜디어스, 여자 연예인 등도 아파트 애용자 중에 포함됐다.유흥을 위해 돈이 필요한 군인과 정치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모사드가 국가 차원에서 사업을 지원했기 때문에 성공한 사업가로 정치인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했다. 모두가 돈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술도 마시고, 민감한 정치나 군사 관련 소재의 대화를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었다.엘리 코헨 자신도 시리아에서 전략적으로 방탕한 유흥생활을 즐겼고, 사후에 애인을 17명이나 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시리아 정보기관의 수장이 코헨의 신원을 보증했지만 뛰어난 사교력이 비밀정보활동의 바탕이 됐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코헨이 공작활동을 수행할 당시 모사드의 2대 국장인 이세르 하렐((Isser Harel)이 조직을 책임지고 있었으며 코헨의 형인 모리스 코헨도 모사드 요원이었다. 아들인 샤이 코헨도 모사드 요원으로 헌신했지만 아버지와 같은 혁혁한 공적을 세우지는 못했다. 엘리 코헨은 아직도 모사드의 전설로 남아 있다.- 계 속 -▲ 엘리 코헨의 결혼식 장면(출처 : 유튜브)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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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09.03 17:22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민진규 교수(4) 국가정보원의 인재상영화 ‘공작’의 흥행과 상관없이 주인공인 흑금성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 던져본다. ‘안기부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물이었을까?’, ‘인재상에 적합한 인물을 채용했고, 초기에 정보수집활동에서 좋은 성과를 냈는데 왜 해고했을까?’, ‘북풍사건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신분이 노출됐다고 해도 유능한 인재라는 것이 검증됐으면 고용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었을까?’ 등이다.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선교활동 중이던 샘물교회 교인 23명이 납치됐을 당시에 국가정보원은 구출협상에 비밀요원을 투입했다. 아랍어와 납치단체인 파슈툰족의 언어를 잘 구사하는 비밀요원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났지만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당시 노무현 정부와 국가정보원의 책임자들은 성공적인 구출공작을 홍보하기 위해 비밀요원을 언론에 노출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수십 년 간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육성한 비밀요원의 신분을 공개하는 행위는 해외 정보기관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유능한 장교였던 흑금성은 안기부의 비밀정보요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고의로 군대에 불만을 갖고 주위 사람들에게 신용이 낮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으며 군생활을 정리한다. 흑색정보관(black officer)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설(legend)를 만들기 위한 사전조치이다.안기부 인사담당자들이 흑금성을 채용하기 전에 인터뷰를 통해 안기부의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사전에 판단했을 것이다. 흑금성은 안기부에 1993년부터 1998년까지 5년밖에 근무하지 않았고 신분이 노출되자 해임됐다.영화의 내용이나 흑금성 본인의 주장은 감안하지 않고, 안기부의 입장에서 흑금성을 평가하면 그는 ‘안기부의 인재상에 적합한 직원이었을까?’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하게 된다. 안기부가 추진한 수 많은 비밀정보활동, 방첩활동, 공작활동에 동원된 직원들도 ‘모두 인재상에 부합됐을까’하는 화두를 던져 본다.국가정보원의 인재상.png▲ 국가정보원의 인재상▶ 애국심, 책임감, 정보감각 등을 평가할 지표는 개발하기 어려워일반인에게 공개된 국가정보원의 인재상은 어떤 직원을 채용하는지 기준이 된다. 국가정보원은 애국심과 헌신, 책임감과 전문지식,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을 가진 인재를 채용한다고 주장한다. 세부 항목에 따라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애국심과 헌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려는 애국심이 있어야 합니다’로 표현된다. 국정원 직원이 국가에 충성하며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모두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갖고 있어야 한다.국가정보원 직원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나 국민 모두가 애국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데, 문제는 애국심을 평가할 수 있는지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지 여부이다.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헌신은 평상시 보다는 국가가 위기에 처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다.5000년 한국 역사를 살펴보면 ‘말로만 애국을 떠들다가 나라를 팔아먹었거나 가장 먼저 항복 혹은 도망간 정치인과 관료가 너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국심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도 깨닫지 못한 위정자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보면 애국심을 판단하는 지표라는 것도 부모와 조상의 인생행로, 본인의 인생이력,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보여준 지원자의 태도(attitude) 등에 불과하다. 나름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평가자의 주관적인 기준이 먼저 적용될 수 있다.자기소개서나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정치적 성향, 국가에 대한 충성심 등을 1차적으로 판단한다. 자기소개서에 ‘국가정보원에 입사하려는 목적은 무엇이며, 입사 후 국가정보원 직원으로서 중장기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것과 연계돼 있다.다음으로 진행하는 신원조사도 이적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는 지원자를 필터링(filtering)하는 목적보다는 인재상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실력, 노력과는 거리가 멀고 통제하기 가장 어렵고 모호한 영역이 신원조사이다.둘째, 책임감과 전문지식은 ‘주어진 임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이를 완수하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로 설명하고 있다. 전문지식은 대학, 학과, 학점을 보고 면접과정에서 대부분 파악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자기소개서에 ‘지원한 분야에 도움이 되거나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본인의 지식과 기술 및 활동 경험에 대해 구분해 작성’하라는 것도 1차적으로 전문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시된 항목이다.애국심과 마찬가지로 책임감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지표이다. 자기소개서에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 낸 경험이 있다면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작성하라’는 항목이 책임감과 관련성이 높다.국가나 사회 혹은 주변인을 위해 희생한 경험도 책임감을 평가하기 위한 좋은 지표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엄세대는 이기적이고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책임감은 평범한 지원자를 차별하는 중요한 항목에 해당된다.일부 직원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조직의 업무를 도외시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요즘 말하는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도 중요하지만 국가정보원 직원은 일반 공무원이나 일반인과 다른 업무판단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셋째,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은 ‘정보기관 조직원으로서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을 겸비해야 합니다’로 설명된다. 정보기관 조직원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보안의식은 매우 높으며, ‘비밀을 타인에게 발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애국심, 책임감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정보감각은 정보전문가로 30여년을 살아오며 ‘국가정보학-역사와 혁신’을 포함한 정보 관련 서적을 다수 집필한 필자의 입장에서도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정보감각은 보안의식과 달리 천부적으로 타고난 능력이라는 주장에 대부분의 국가정보학자들은 동의한다.정보기관에는 정보감각이 뛰어난 직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야 하는데 미국의 CIA, 영국의 MI6, 이스라엘의 MOSSAD, 일본의 내각정보조사실, 독일의 BND 등 선진국의 정보기관도 그러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일부 선진국의 정보기관은 채용방식을 공개적으로 전환하면서 인재 풀(pool)을 넓히는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후진국 정보기관은 공개적으로 채용과정을 진행하지만 아직도 폐쇄적인 인적 네트워크로 추천을 받고 있어 정보감각이 뛰어난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추천방식이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얽매여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아마도 정보기관 내부에 정보감각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정의하거나 이를 인재채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을 수도 있다. 인간의 숨겨진 본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정보기관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포기해서도 안 된다.결론적으로 국정원은 위에 제시한 3가지 인재상을 기준으로 직원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애국심과 헌신은 건전한 사고, 책임감과 전문지식은 지식인으로서의 소양,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은 자신감과 연결된다.‘최고를 넘어 더 큰 세계를 향해’라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동원해 ‘눈 높이를 높이세요, 마음껏 성장하세요, 국가정보원이 더 넓은 세상을 열겠습니다.’로 우수한 인력을 유인하고 있다.▶ 급여나 충성심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업무가 우수인재 유치하는 비결통상적으로 세계 각국의 국가정보기관은 조직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 인재상을 설정해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적용하기 위해 시도한다. 국가정보원도 동일한 수준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국가정보원이 애국심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이고,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해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머리가 좋은 직원이 반드시 일을 잘하거나 조직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국가정보원이 뛰어난 청년들이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애국심, 책임감 등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명예’보다‘돈’이 중요한 기업의 세계에서도 글로벌 선도기업은 우수한 직원을 유인하기 위해서 ‘월급’을 내세우지 않는다.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유명한 애플(Apple)은 ‘애플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얼마를 근무하든 근무하고 있는 동안만큼은 항상 배울 수 있고, 도전적인 직무를 제공하는 것뿐이다.’라고 직원들에게 말한다.세계 1위 자동차제조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어떤 기업에 가더라도 연봉 1000만엔짜리 근로자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독려하며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종신고용이 잘 보장된 일본에서 리쿠르트는 ‘언제든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라’고 말하며 이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반면에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직원들에게 ‘조직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하라’며 이직을 금기시한다. 이직을 하려는 직원을 ‘배신자’로 낙인을 찍고, 나쁜 소문을 퍼트리거나 업계에서 ‘왕따’로 만들어 조직을 이탈하려는 직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급여도 좋지만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어 세계 최고 ICT기업인 애플에 입사하려는 젊은이들은 넘쳐 난다.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 조국을 등지로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잘나가는 구글, 페이스북 등도 급여보다는 창의적인 업무로 인재를 유혹한다.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기업이나 국정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위 말하는 ‘고용빙하기’로 구직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뛰어난 인재는 한국을 떠나고 있다.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구태의연한 인재상을 보면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계속 -* 내용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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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민진규-탐정 셜록 홈즈 양성하기] (3) 탐정이 갖춰야 할 자격요건과 소양 기사입력: 2016/05/02 [10:56] 최종편집: ⓒ 월드스타김용숙 기자한국은 아직까지 탐정에 대해 공조직의 수사요원과 달리 엄격한 자격요건을 요구하거나 활동규범에 대해 특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대부분의 OECD국가에서는 탐정을 변호사 등과 마찬가지로 전문직으로 분류해 엄격한 자격요건을 요구하고 시험을 통과해야 탐정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한다.시험에 합격해도 보증보험을 들게 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지도로 강요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탐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지 않았고 범죄경력자라고 하여도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면서 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한국에서 탐정업이 활성화되고 영국의 셜록 홈즈와 같은 세계 일류의 탐정이 많이 배출돼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고려돼야 한다.첫째, 탐정은 범죄기록이 없는 사람만 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 음주운전, 마약복용, 알코올중독, 횡령 등 업무관련 범죄 등이 있는 경우 시험응시 자격을 박탈한다.군, 경찰, 기타 수사관련 공무원을 한 경우에도 불명예 퇴직한 사람에게는 대부분 부적격자로 판단해 시험응시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자칫 수사기관 및 유관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자라고 오히려 선호하거나 특별 대우할 수도 있는데 이는 탐정이 사회에서 존경 받는 직업이 되는데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중략 -다섯째, 우리사회의 리더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도록 사회적인 봉사활동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 시간 때우기 식이나 요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탐정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강제해야 한다.실종 미아 찾기, 실종자 찾기,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각종 조사활동이 노숙자 쉼터지원, 청소, 밥 퍼기, 집 짓기 자원봉사 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법제화 이전에 탐정이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시하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선진국의 귀족만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탐정이 솔선수범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입증해 탐정이 한국에서 존경 받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계속 -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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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글로벌 스탠다드 윤리경영] (55) 부정한 거래를 기반으로 능력이 부족한 직원에게 잘못된 비전을 심어주는 경영자는 비난 받아 마땅해기사입력: 2016/08/29 [11:19] 최종편집: ⓒ 월드스타김용숙 기자▲영리하지만 어리석어 조삼모사의 주인공인 원숭이◈ 능력이 부족한 직원에게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대가를 약속하는 경영진도 존재기업 경영자와 오너는 권한에 비해 책임이 없기 때문에 비윤리적인 행위에 두려움이 없다. 마찬가지로 능력이 부족한 직원도 능력보다 더 많은 급여와 승진을 제시할 경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직원들을 의심하는 경영자는 직원 중에 능력은 부족하지만 충성심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을 스파이로 심어 놓는다.이 직원에게 다른 직원의 동정을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뛰어난 직원이 보유한 비밀이나 노하우를 염탐하도록 요구한다.스파이가 된 직원은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을 감시하고 매일 매일의 일과를 경영진이나 오너에게 보고한다. 우수한 직원이 가진 노하우를 찾기 위해 도촬, 도청 등도 서슴지 않는다.이러한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력에 대한 대가로 높은 연봉과 승진을 보장받았고 불법행위가 문제가 될 경우 경영진이 방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조직 내부의 인원끼리 감시하고 동향을 보고하도록 하는 것은 조직관리 기법 중 하나다. 대부분의 조직은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문제는 스파이가 된 직원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하게 수행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스파이의 성과가 부실하다고 판단한 경영자가 약속한 승진이나 연봉인상을 이행하지 않으면 스파이는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약속 불이행으로 불만이 생긴 스파이와 스파이의 무능에 화가 난 경영자가 충돌하면서 이들의 부정한 비밀거래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실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내부고발 사건 중 이런 동기로 촉발된 경우가 많다. 공공의 이익이나 사회명분을 보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내부고발이 아니라 내부불만에 불과한 사례도 있다.◈ 외부 전문가의 노하우를 입수하기 위해 직원에게 스파이 행위 요구한 경영진의 부도덕한 행위가 갈등의 원초최근에 제보를 받은 내부고발 사건으로 관련 내용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A사는 외부 전문가인 B의 도움을 받아 C사의 컨설팅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A은 관련 컨설팅업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외부 전문가를 대행해 외부 영업과 계약업무를 수행했다.A의 경영진은 외부 전문가의 노하우를 입수하기 위해 실력이 있다고 판단한 계약직 직원 2명을 채용해 프로젝트에 투입했다.계약직원에게는 전문가인 B의 노하우를 입수하고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면 시장수준보다 훨씬 높은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A의 경영진은 노하우를 빼 내는 것 외에도 B가 누구와 전화통화를 하는지, 언제 누구와 식사를 하는지, 언제 퇴근하는지 등 매일 동향을 보고하도록 요구했다.A와 계약직원 사이에 부정한 거래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B는 A가 보낸 계약직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이들은 노하우를 배우기 보다는 B의 동향보고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근무태도도 불량했고 실력도 개선되지 않았지만 자신들은 A의 경영진에게 B의 동향을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다.문제는 이들이 수습기간 6개월이 지나 정식계약을 요청하면서 발생했다. 계약직원은 자신들이 B에 대한 동정을 매일매일 상세하게 보고했고 외형적으로 보기에 B의 노하우를 모두 파악해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계약직원들의 실력을 판단할 능력이 없었던 A사의 경영진은 부정한 거래를 모르는 B에게 이들의 실력이 어떤지 문의했다. B는 사심 없이 이들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만큼의 높은 연봉을 받을 실력은 없다고 조언했다.따라서 A는 계약직원에게 처음 약속과는 달리 현저히 낮은 연봉을 제안했고 이들은 약속을 이행하라며 반발해 퇴사했다. A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노동사무소에 고발을 했다.노동사무소도 계약직원들의 주장이 황당하고 증거가 없기 때문에 A사에게 특별한 제재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계약직원들은 A사가 6개월 후에 높은 연봉을 지급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차액을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연봉에 대한 약속도 구두약속에 불과했고 A사가 실력이 검증되면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자 노동사무소도 이들의 주장을 기각했다. 단지 수습기간 동안 시간 외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과 최저임금 이하를 지급한 부문만 문제가 됐다.◈ 언론사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불법으로 취득한 자료를 근거로 추측성 기사만 양산계약직원들은 노동사무소의 결정에 따라 법적으로 차액의 연봉을 받을 수 없자 언론사로 이 사건을 들고 갔다. 노동계약 불만을 청취한 언론사 기자는 A사가 계약한 프로젝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남발했다.특히 계약직원들은 수습근무 중 B의 동향보고를 위해 불법적으로 촬영한 사진과 녹음한 음성파일을 신문기자에게 넘겼다.신문기자는 자신의 상식을 기반으로 계약직원이 제공한 사진과 대화내용을 왜곡해 보도했다. 증거도 없이 자극성 문구를 동원한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다.결국 A사는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B를 감시해 노하우를 빼앗으려고 계약직 직원에게 수집하도록 한 자료들이 반대로 자신들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퇴사한 계약직원들도 언론사에 제공된 자료가 B를 감시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수집된 자료라는 사실을 덮기에 급급했고 A사도 계약직원과 부정한 거래를 자행한 것을 숨겼다.능력이나 소양이 부족한 계약직원에게 비윤리적인 일을 시킨 A사의 경영진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손해를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하지만 자신의 능력도 모르고 부정한 거래를 한 계약직원도 A사에 구두약속을 이행하라고 할 입장은 되지 못한다. A사의 경영진이 비윤리적인 업무를 요구하면서 높은 연봉을 제시할 때부터 구두약속을 믿은 것이 잘못이다.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제시하는 사람은 자신의 약속을 절대로 지키지 않는다.비윤리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완벽한 계약서가 있어도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계약직원들도 아직 세상경험이 부족해 A사의 경영진에게 이용당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도 부정한 행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기 때문에 A사의 경영진만 비난할 수는 없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인 셈이다.◈ 부정한 거래를 공공의 이익을 위한 내부고발로 포장한 것이 사건의 핵심언론사 기자와 계약직원들이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한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내부고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내부고발은 조직 내부의 비합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업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고 공공이익을 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해결이 되지 않을 때만 외부로 고발할 수 있다.하지만 이 사건은 비합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업무가 아니라 A사와 계약직원이 B를 감시하고 B의 노하우를 염탐해 빼내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 부정한 업무거래에 불과하다.또한 계약직원들은 사회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받지 못한 급여를 받기 위해 언론사에 불법으로 취득한 자료를 제공했다.A사와 계약직원들은 부당한 거래였기 때문에 정식 연봉에 대한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았다. 거액 연봉에 대한 조건이나 약속도 A사 혹은 계약직원의 주장이 맞는지 판단하기 곤란하다.양자 모두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자행하고도 스스로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계약직원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비밀유지에 대한 보안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업무 내용을 발설할 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편협한 자료를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과장해 기자에게 제공했다.또한 언론사에 제공한 프로젝트룸의 내부 사진도 불법적으로 촬영한 것이다. 해당 언론사도 사진인물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타난 제보사진을 그대로 게재했다가 1일이 지나서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무단으로 게시해 해당 인물의 초상권을 침해했고 불법으로 촬영된 사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음성파일도 불법적으로 수집한 것이다. 제 3자의 대화를 녹음해 언론에 공표하는 것은 불법이다. 공공이익을 해치거나 불법적인 거래에 관한 내용도 아닌데 몰래 녹음한 것이다.계약직원들은 A사와 부정한 거래를 하면서 혹시나 A사가 구두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정해 미리부터 다양한 협박용 자료를 수집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이들은 공공이익을 위해서 내부고발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불법적으로 자료를 수집했고 비밀유지의무도 위반했다.내부고발의 요건도 갖추지 않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언론에 보도된 이들의 주장과 기자의 추측은 모두 허위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주장은 증거도 없고 추측도 비약적인 논리전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속 -민진규stmin@hotmail.com[출처: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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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4머리말 : 5판 개정판을 내면서국가정보원 수험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시험을 잘 대비하도록 가이드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지도 1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수험생들과 희노애락을 공유했고 이들이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 2014년 국가정보원은 새로운 시대변화에 맞춰 시험과목을 대폭 개편했는데 단순 암기식 위주의 시험보다는 전반적인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으로 바꾼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국가정보원 채용시험의 변화를 보면 크게 3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첫째, 시대적 변화에 맞춰 시험과목을 변경했다.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이라는 직무적성 과목을 도입해 국가정보원 직원으로서 갖춰야할 소양과 직무마인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도 심층면접 등을 통해 직무적성을 평가하기도 했지만 직무평가를 정식과목으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그리고 논술과목도 통합논술형식으로 바꿔 수험생들에게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이 단기간에 논술 작성요령을 배워 고득점을 받기 어려워졌다. 평상시 국가관, 사회관, 인생관이 확고하게 정립돼야만 다양한 논술 주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둘째, 신입직원 위주의 채용에서 경력직, 임시직, 계약직 등으로 채용방식이 다양해졌다. 사이버전, 사이버테러, 국제범죄, 테러, 산업스파이 등 다양한 현안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다. 해당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를 초빙해 임무를 수행하고 더불어 내부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매년 8월에 시행하는 정기채용 외에도 수시로 채용하는 경력직 등의 채용공고에 주의를 기울이면 국가정보원에 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셋째, ICT산업이 국가안보와 국가이익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기존의 법학, 경제학 등의 전공자보다는 ICT관련 학과 출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가안보에서 사이버안보가 점유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전문가를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북한도 직접적인 군사위협보다는 한국의 주요 국가기관의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공격, 주요 데이터베이스(DB)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늘리고 있다. 기타 국제테러단체나 국제범죄단체들도 사이버테러행위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국가정보원에 입사하려는 수험생은 이러한 3가지 변화에 맞춰 시험준비를 해야 한다.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향상시켜 새로 변경된 과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변화된 채용방식에 따라 평상시에 채용공고를 자주 확인해야 하며, ICT산업 등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제 단기간에 몇 권의 수험서를 읽고 요령을 배우는 것만으로 변화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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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4터- 우리가 몰랐던 신비한 땅 이야기지은이_ 민홍규"‘산은 사람을 알고, 혈처는 인물을 알아본다’고 했다. 이 모두가 이 땅에 있으니 당연히 땅이 먼저 알아챈다. 혈처나 이것을 타고 내려오는 맥을 건드려 화를 입는 경우가 이를 증명한다. 묏자리의 혈처만 잘 다스려도 복을 받고 인물이 나는 경우는 이미 많이 들어왔다."(66쪽)"바위에 새긴 글자를 울력문이라고 한다. 필봉산의 문기(文氣)와 왕산의 소양(霄壤·천지, 하늘과 땅) 기운과 망경산의 승평(承平·태평한) 기운과 천록(天祿)의 승재(承哉) 기운이 담긴 문자 등을 쓴다. 기운을 용사하는 방향에 따라 바위의 혈처와 뜻이 각각 다르게 쓰인다. 이 터에서 바위가 인이 되는 울력문은 동쪽으로 향해 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혈처의 기맥을 타는 것과 지구의 자기 때문이다."(71쪽)"아내가 먼저 외친다. "온다, 온다!" 하면서 손가락으로 아래 숲속을 가리킨다. 신기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숲에서 날아오른 잠자리 떼가 마치 비행기가 한 곳의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듯 혈처자리로 몰려온다. 서로 간 소통을 하듯 상하로 리듬을 타면서 수백 마리가 날아 들어온다. 바위가 놓일 자리 쪽 숲으로 들어가고 나면, 또다시 한무리가 뒤 이어 그곳으로 날아든다."(86~87)"복석정(福石鼎)의 명칭도 이러하다. 국새전각전 터 세 번째 혈 자리에 놓일 것이다. 이 자리의 땅속 뢰혈은 땅 위로 울려 퍼져 나오면서 탄파혈(灘波穴)이 된다. 그래서 이런 자리는 ‘복을 부른다’하여 복 자를 붙인다. 혈구가 솟구쳐 울려 나오는 작은 빛처럼 돌기를 이루고 마치 솥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가 도는 것 같은 자리라 하여 붙이는 이름이기도 하다. 솥바위를 찾아 올려놓음으로써 억 년 동안 세세손손 받을 자리가 된다는 것이다."(106쪽)"복석정 위에 올라 비슷한 주위 바위들을 둘러보았다. 전체가 한 덩어리였다가 넘어지면서 나누어지고 깨진 모습이다. 솥바위는 복석정으로 엄청난 특장(特長․특별한 장점)을 부릴 것이다. 이 바위는 이제 국새전각전 등자울 터에 모셔진다는 복을 얻었다. 이름에도 복(福)자가 붙어졌다. ‘화가 복이 되는 기운’을 품어 자신을 살아나게 하였으니 전화위복이 첫 번째 능력이 될 것이다."(117쪽)"관계자들에게 ‘솥바위를 함부로 옮기거나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본인에게도 좋지 않지만 혈처의 기운이 틀어져 요동할 수 있고, 나라가 더 불편해질 것이다"고 당부하였다. 예부터 솥바위를 함부로 건드린다거나 잘못 놓게 되면 "지덕(지력․地力)을 손실하고 왕업이 손상된다"고 하였다. 전체 터 안의 건물 비보까지 조성되면 그때 세 번째 혈처에 좌정시킬 것이다. 그때까지 국새전각전인 터는 미완성이다."(120쪽)[책소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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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업문화 분석 도구인 'SWEAT Model'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삼성문화 4.0'을 집필하였습니다. 또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와 '그린경제'는 2012년 7월 11일 수요일자 신문부터 '기업문화 진단과 제언'을 통해 지속성장과 발전을 제시하는 기획물을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2013년 10월 09일자 신문에 실린 [한국기업문화 진단과 제언 - 대림그룹 편]을 소개합니다.[기업문화-대림그룹 편(5)] (5)대림그룹의 조직"돈은 빌려도 사람은 못빌려" 정실배제 채용·공정한 인사‘멀리 내다보고, 으뜸이 된다’ 등 ‘한숲인’ 7가지 덕목 제시건설업 특유 협동‧실천정신과 도전정신 높이살 만글로벌 전문가 육성 강조 속 ‘영어’에만 치중 아쉬움 (5)대림의 조직: 일 & 사람[그린경제=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국내 중견 대기업의 기업문화는 명확한 특성을 찾기 어렵다. 대림도 마찬가지로 대림의 기업문화가 어떤 것인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대림맨(대림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말함)들을 만나도 다른 기업의 직원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없었다. 한국의 조직은 모두 업무 분장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 대림도 마찬가지다. 대림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네 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의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멀리 내다보고, 으뜸이 된다’ 등 ‘한숲인’ 7가지 덕목 제시대림의 제시하는 인재상은 한마디로 ‘한숲인’이다. 한숲은 ‘대림(大林)’의 한글풀이로 쾌적함, 풍요로움, 광대 무한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설립 초기에는 부림상회였는데, 건설업을 시작하면서 대림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림이 제시하는 한숲인 상은 ‘멀리 내다본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 자기 일에 으뜸이 된다, 팀워크를 이룬다, 근검·절약한다, 고객을 잘 안다, 약속을 지킨다’ 등 7가지 덕목을 가진 사람이다. 자료마다 나열하는 순서가 다르고 명확하게 의미를 설명한 자료를 찾기도 어렵다. 처음부터 7가지 덕목을 정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고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정립되지 않았나 판단된다.하지만 7가지 덕목을 분류해 보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이 제시하는 5-DNA에 대부분 포함된다. ‘멀리 내다본다’는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 설정을 말하며 조직의 구성원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과정이다. 또 ‘멀리 내다본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약속을 지킨다’는 비전의 요소(element)인 책임(responsibility)과 관련되어 기업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다.‘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의 발굴과정, ‘고객을 잘 안다’는 사업의 요소인 시장(Market)과 연관된다. 기업이 하나의 아이템으로 영속적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물론 인간생활의 기초가 되는 의식주와 연관된 아이템을 주력으로 해 1000년 동안 살아남은 기업도 일본에 있다. 하지만 한가지 아이템만 고집하면 대부분 몇 십 년도 되지 않아 망한다. 고객의 니즈(needs)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고객을 잘 안다’는 시장변화를 따라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대림그룹 사옥 전경‘자기 일에 으뜸이 된다’는 세 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와 연관된다. ‘팀워크를 이룬다’는 네 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의 사람(People)의 핵심이다. ‘근검·절약한다’는 자기관리의 기본으로 사람의 태도에 해당된다. 7가지 덕목은 나름대로 잘 정리되어 있지만 시스템(System)이나 업무(job) 등과 관련된 덕목이 없어 기업문화를 혁신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부 뜬 구름 잡는 식의 인재상을 제시하는 다른 기업에 비해서는 발전된 형태이지만 수정 보완해야 할 여지도 많다.건설업 특유 협동‧실천정신과 도전정신 높이살 만대림은 인재를 채용하면서 새로운 도전, 함께 하는 정신, 올바른 실천 등을 강조하며 이는 창의적인 도전정신, 바른 가치관, 조직 친화력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채용과정에서 면접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한숲인상의 7가지 덕목은 명확한데, 이를 해석해 제시하는 인재상은 뚜렷하지 않다. 새로운 도전과 창의적인 도전정신, 함께하는 정신과 조직친화력, 올바른 실천과 바른 가치관 등이 연관된 개념이다. 일부 개념은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일부는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새로운 도전과 창의적인 도전정신은 도전정신을 강조한 것은 동일하다. 새로운 것과 창의적인 것은 동의어는 아니지만 유사어에 가깝다. 새로운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고, 다양한 지식과 산업의 융·복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창의성과도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다. 함께하는 정신도 협동을 강조하기 때문에 조직친화력과 유사한 개념이다. 그러나 올바른 실천과 바른 가치관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올바른 실천은 바른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종속관계다. 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모든 행동을 올바르게 한다.대림의 인재관은 창업자 이재준 회장이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한다. 사업에 필요한 돈은 빌릴 수 있고,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계는 살 수 있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고 믿었다. 직원은 돈을 벌어 줄 수도 있고, 손해를 끼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됨됨이가 제대로 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본 것이다.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은 채용 면접장에 ‘관상’을 보는 사람을 배석시켜 최종결정을 하기 전에 조언을 받았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삼성그룹 출신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배신자’가 적은 이유도 관상을 보고 배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이재준 회장은 채용과정에는 정실이 끼이지 않도록 했고, 인사가 공정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대림산업이 수십 년 동안 관급공사를 하면서도 정치인, 관료들과 부정적인 인사청탁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웠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관행처럼 뇌물을 제공하는 대신 퇴직 관료나 퇴물 정치인을 높은 자리로 모시고, 많은 급여를 지급한다. 그들이 직접 입사하지 않으면 그들의 자녀를 방패막이로 채용한다. 이들이 능력이 있어 사업에 도움이 되면 문제가 없지만, 받아가는 급여에 비해 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다른 직원에 비해 무능한 직원을 채용해 우대하게 되면 조직 내부의 사기가 저해된다. 아무리 퇴물 정치인과 퇴직 관료가 로비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벌금을 면제해 준다고 해도 이들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기업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돈을 벌면 직원들은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죄의식을 갖는다. 대기업 직원들은 공부도 많이 했고 똑똑하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도는 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비윤리적인 행위를 보고도 눈을 감아야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대림이 주장하는 도전, 협동, 실천은 건설업에서 출발한 현대그룹의 정신과 비슷하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해야 하고,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협동해야 하는 건설업의 속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실천은 현대그룹의 현장 중시형 기업문화의 표현이다. 다양한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대림의 직원들이 도전, 협동, 실천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대림산업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베트남, 중동시장에서 치열한 싸움을 해 국내사업에만 몰두한 다른 대기업과 비교하면 도전정신은 높이 살만하다.글로벌 전문가 육성 강조 속 ‘영어’에만 치중 아쉬움최근 자료를 보면 대림은 기존의 인재상과 정신에 21세기 변화에 적합한 인재상을 융합하고 있다. 기존의 인재상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업환경이 복잡해지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게 되면서 창의적인 사고가 중요해졌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한 말처럼 천재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천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훌륭한 인재를 채용해 자사의 기업문화에 적합하도록 육성해야 한다.▲ 대림산업이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한 정릉 2차 e-편한세상.대림은 글로벌 전문가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교육프로그램은 자율형 학습지원, Business English SkilUp과정, 해외건설영어 몰입 과정 등이 있는데 모두 영어학습에 관련되어 있다. 글로벌역량 향상이 영어로만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식수준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대림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언어교육뿐만 아니라 글로벌 문화, 역사, 정치, 경제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현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글로벌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체류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인들의 관습을 존중해야 하는데, 한국식 혹은 미국식 기준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글로벌 기업은 직원을 파견하면서 관련 국가의 언어를 배우게 한 후, 문화부터 배우도록 한다. 문화를 이해해야 현지에 도착해 현지인과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도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에서 제3세계의 근로자를 군대식으로 통제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독해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국내 공기업 직원들이 음주가 금지된 중동국가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해당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용인되지 않는 행위가 빈발하면서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깎이고 있다.언어는 단순한 도구에 불과하고, 언어보다는 언어로 소통해야 하는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 콘텐츠의 질(quality)이 언어의 가치(value)를 결정한다. 언어도 영어만 배우는 것도 힘들겠지만 아랍어,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등 현지어도 배워야 한다. 현재의 수준으로 대림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재육성프로그램의 혁신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민진규 객원기자(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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