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채용연계형 인턴 합격전략 - 채용의 트렌드 이해와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
민진규 대기자
2023-07-02
2019년부터 시작된 채용연계형 인턴 채용은 도입 초기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더불어 국정원 입사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정원 인턴 채용 영역은 2019년 북한, ICT, 전략물자, 대테러∙방첩, 미래전략, 해외지역, 어학, 교육홍보 등 8개 영역에서 32개 분야를 세분화됐다. 2020년은 해외정보, 북한정보, 수사∙대테러∙방첩, 과학기술, 어학 등 5개 영역의 38개 분야로 확대됐다.

하지만 2021년과 2022년은 과학기술과 어학 분야로 한정해 수험생들의 선택폭이 매우 좁아졌다. 2019년 이후 국정원 인턴 채용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과학기술과 어학만 핵심 분야로 남아 채용이 축소되고 있어

 

▲ 2019~2022년 국정원 채용연계형 인턴 채용 분야 [출처=iNIS]


국정원 인턴 채용 분야는 크게 과학기술, 수사∙대테러∙방첩, 해외정보, 북한정보, 어학, 기타 등 6개로 구분할 수 있다. 과학기술은 기술정보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핵심 영역으로 자리매김했고, 어학은 글로벌 정보역량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빠지지 않는다. 인턴 채용의 추세를 간략하게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채용 영역의 명칭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크게 없었다. 예를 들어 2019년 채용 영역인 북한, ICT, 대테러∙방첩, 해외지역, 어학은 2020년 북한정보, 과학기술, 수사∙대터러∙방첩, 해외정보, 어학으로 동일했다. 2019년에는 전략물자, 미래전략, 교육∙홍보와 같은 채용 영역이 있었지만 대부분 일회성으로 그쳤다.

둘째, 다른 모집 분야와 달리 어학은 매년 꾸준하게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우르두어, 러시아어, 이란어 등 4개 언어에 불과했지만 2020년 11개 언어, 2021년 14개 언어로 증가했다. 2022년에도 우르두어, 포르쿠갈어, 마인어 등 7개 언어를 채용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우르두어는 파키스탄의 공용어이고, 인도 힌디어와 유사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인구가 약 2억명에 달한다.

셋째,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북한과 수사∙대테러∙방첩, 해외정보 등의 분야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채용하지 않았다. 7급 정기공채나 경력채용 등을 통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수사∙대테러∙방첩은 2023년말부로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기 때문에 인력수요가 제한적이다.

결론적으로 인턴 채용 정책을 분석하면 국정원이 미국 CIA과 마찬가지로 순수 해외정보기관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이전 정부에서 과도한 정치 개입으로 인한 혼란에서 교훈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항목별로 요구사항을 잘 파악해 자신의 장점을 강조해야 유리

2022년 자기소개서 항목은 4개로 2021년에 비해 1개가 늘어났다. 늘어난 항목은 ‘응시원서 [특기사항]에 작성한 항목 중 지원한 분야 직무역량과 가장 밀접한 1~2개의 활동을 선정, 주요 활동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 주십시오.’이다. 자기소개서 세부 항목의 내용과 작성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국가정보원이 왜 귀하를 선발해야 하는지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는 질문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 항목은 국정원의 역할과 입사 후 성취하려는 목표를 포함해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성장하면서 ‘언제 애국심을 느꼈으며’, ‘어떻게 애국심을 발현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면 충분하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국정원의 임무, 조직의 역사, 자신의 경험 등을 위주로 작성하는 편이다. 입사 후에도 과학기술과 어학 분야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지 목표를 제시하면 좋다.

둘째, ‘본인이 지원한 분야와 관련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성취한 경험에 대해 최근 사례를 기반으로 기술해 주십시오’는 인재상 중 전문지식∙책임감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목표를 세웠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 성취한 결과 등을 포함해야 한다.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에는 특정 자격증 취득과 이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 전문지식을 배우기 위한 학회활동 등을 설명해야 한다. 어학을 지원한다면 해외에서 체류 경험, 유학 경험, 어학 시험 성적, 기타 어학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 등을 나열하면서 열정을 드러내야 한다.

셋째, ‘여러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팀워크 형성과 협업을 위해 노력한 경험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배운 점을 기술해 주십시오’는 인재상 중 책임감과 가깝지만 사회성을 보려는 것이다.

최근 사례를 위주로 기술하라고 한 것은 초∙중∙고등학교보다는 대학 혹은 성인으로써 처세술이나 해결 노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MZ세대로 대변되는 청년층의 인생관, 사회관, 조직관, 국가관 등이 묻어나올 수 있는 항목에 속한다.

넷째, ‘응시원서 [특기사항]에 작성한 항목 중 지원한 분야 직무역량과 가장 밀접한 1~2개의 활동을 선정, 주요 활동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 주십시오.’는 지원자의 강점을 평가하려는 항목이다. 단순히 지원서의 내용만으로 지식과 능력의 심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처음 추가된 항목이라 지원자가 구체적인 샘플을 파악하기 어려워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 개인마다 특기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인 기술방법은 없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좋다.

요약하자면 자기소개서의 4개 항목은 기초적인 인적사항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을 강조하거나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기술하면 된다. 오랜 기간 동안 국정원 수험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한 경험에 비춰보면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초안을 작성한 이후 전문가나 주변의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완성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는다. 

- 끝 -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 (stmin@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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