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탐정 셜록 홈즈 양성하기] (4) 탐정의 교육내용과 스스로 훈련하는 방법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8-06-18 오후 4:26:00
[민진규-탐정 셜록 홈즈 양성하기] (4) 탐정의 교육내용과 스스로 훈련하는 방법

기사입력: 2016/05/03 [16:20] ⓒ 월드스타

김용숙 기자

일반 수사기관의 수사요원은 정부에서 설립한 학교 등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탐정은 사설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거나 스스로 훈련을 통해 조사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현재 정부 이외의 기업이나 사설 정보업체 등에서 조사를 담당하는 요원들은 경찰, 검찰, 국정원, 군 헌병 등 다양한 국가기관에서 수사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특별한 수사관련 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자신이 공조직에서 가지고 있던 권위나 합법적인 물리력 등을 행사할 수 없는 민간분야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유능한 탐정이 되기 위한 교육에 대해 알아보자.

선진국은 대학이나 공인된 교육기관에서 교육 이수

탐정이 합법화된 국가에서는 탐정에 대한 교육과정이 많이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대학이나 공인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엄선된 과목의 교육과정을 일정시간 이상 수료하고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가졌다고 바로 탐정으로 활동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정보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탐정 회사나 탐정 사무실에서 조사 보조자로서 실무능력을 쌓는다.

교육내용이 현장 실무위주로 되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애로는 없지만 복잡한 현장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조사 보조자로서 OJT(On the Job Training)를 통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현장의 실정을 면밀히 비교 분석해 자신에게 적합한 조사 원칙과 행동요령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탐정은 교육기관에서 기본적인 조사이론을 배워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체계화해 나간다. 이러한 점 때문에 모든 탐정이 동일한 조사기법을 가질 수는 없지만 누구와도 같이 협력해서 일할 수 있도록 정형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한다.

조사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함에 있어 팀원 간의 업무의 중복, 협업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방법론이 체계화돼 있다면 업무의 오류발생 혹은 소수 인원에 의해 업무결과가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조사결과가 특정인에게 의해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정보기관에서는 정보요원을 현장 첩보수집요원과 정보분석 요원으로 분리하여 교육을 실시한다. 이 책은 정보조사에 관련되었으므로 수집요원의 교육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현장에서 활동하는 요원은 자신이 조사요원이 되어 감시, 추적하는 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쫓는 감시요원을 파악하고 따돌리는 훈련도 한다.

동료와 역할을 분담해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자신이 감시요원이 되는 훈련에 대해서 알아보자. 특정 임무를 부여 받은 요원이 타겟(target)이 되고 그는 정해진 행동요령에 따라 행동을 개시한다. 타겟에 대해 사진 한 장만 받아 든 감시요원은 특정 지점에서 포착 후 미행을 계속해 활동 내역을 요약해 보고한다.

다른 훈련은 미행을 파악하고 따돌리는 것으로 이동 중 불특정인 누가 자신을 감시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실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사람이 가상의 추적자로 생각하고 미행을 따돌리기 위해 불규칙적으로 행동한다.

이 훈련도 특정 지점에서 목표지점까지 정해진 시간 내에 미행을 따돌려야 하고, 미행자가 누구였는지, 몇 명이 미행을 했는지 등을 맞춰야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국가정보기관이 아닌 일반 수사기관의 요원을 훈련시키는 것도 정보기관 요원들의 훈련과 동일한 수준의 강도로 진행하기란 비용, 시간적인 측면에서 어렵다. 탐정이나 일반인의 입장에서 국가정보기관요원이 하는 유형의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훈련을 지도할 전문교관도 부족하고 훈련교범이나 감독요원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낙담만 할 수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중교통에서 주변인을 관찰하면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훈련의 한 방법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서로 알지 못하는 대상을 타겟으로 활동하도록 설정해 감시 및 추적을 한다.

타겟의 거주지를 파악하고 직업과 직장을 알아내도록 임무를 부여한다. 이때 주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중교통 안에서 핸드폰 통화를 하는 사람들 옆에서 잠을 자는 행동을 하거나 신문을 보는 척하면서 통화내용을 듣고 직업이나 이름을 파악하고 현재 어떤 대화를 하는지, 어디로 갈 예정인지 등을 파악하는 훈련도 매우 유용하다.

남의 말을 엿듣는 것은 나쁜 행동이지만 들은 내용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수단 내에서 의도적으로 엿듣지 않아도 큰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 이런 종류의 훈련을 진행하는데 애로점은 없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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