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메모의 기술 강연의 주요 질문(1)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7 오전 10:29:00
스스로 메모의 기술을 가장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강호에 많은 고수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어 메모관련 책을 내게 되었고 호응이 있어 강연을 다니면서 부족하나마 경험과 생각을 수강생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메모의 기술을 잘 알고 실천하고 있는 편이었다. 다만 어떤 CF의 선전 문구처럼 2%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수강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몇 가지만 살펴보자.

먼저 ‘어떤 메모장이 좋으냐’와 강사는 ‘어떤 메모장을 사용하는지’를 묻는다. 실제 서점이나 문구점에 가보면 다양한 메모장, 즉 수첩들이 나와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크기도 다양하다. 실제 강연장에 가보면 수강생들이 가지고 오는 다양한 수첩을 구경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본된 수첩보다는 용지를 추가할 수 있는 6-hole Binder형 시스템 다이어리를 사용한다. 물론 이런 다이어리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제본된 수첩도 상당기간 사용하였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크기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너무 크면 항상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고 너무 작으면 어디 두고 챙기지 않아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스템 다이어리 정도가 무난하다고 본다.

그리고 언제부터 메모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였는지, 어떻게 보관하는지 묻는다. 개인적으로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급적 적어두려는 버릇을 어릴 때부터 들였다. 현재 보관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메모장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고 학창 시절에 여행을 다니거나, 군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수첩을 사용하였고 대부분 ‘보물 1호’로 잘 관리하고 있다. 또한 모든 내용을 수첩에 메모하거나 중요 자료를 스크랩하다 보면 양이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많은 메모장을 전부10년 20년 이상 보관하는 것도 어렵지만, 대부분의 메모장은 다시는 들여다 보지 않게 되므로 관리의 필요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메모지 내용 중 중요한 것은 메모장에 정리하고 버리고, 메모장도 중요한 내용만 남기고 없애버린다. 어차피 보관하여도 필요성이 낮다면 없애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내용 중에 꼭 정리하여 두었으면 하는 것은 별도로 뽑아 보관하는 방법을 도입하였고, 주기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여 1년에 1권이 넘지 않도록 통제한다.

다음으로 자신도 메모를 하는데 메모내용을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많은 자료를 스크랩하여 보관하는데 실제 활용도는 없다는 것이다. 우선 메모한 내용을 활용하는 방법은 특별한 왕도는 없다고 본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수첩을 뒤적거리면서 무슨 내용을 적어 두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희미한 기억을 다시 살려주기도 하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문은 버릴 수 있는 판단의 기회가 된다. 수첩에 메모한 직장의 회의 내용이나, 상사의 지시사항, 다른 부서와의 협조사항, 관련 업체 담당자와의 대화, 업무와 관련된 뉴스나 상식 등은 평소에 회의자료나 업무보고자료 등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주간업무일지를 작성할 때 수첩을 펴놓고 일자별로 주요 추진업무와 계획사항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문, 인터넷 등 각종 자료를 녹음, 녹화, 스크랩하는 것과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파악하고 통제하는 순간 자신의 것을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컴퓨터에 들어 있거나 책상 서랍이나 서류 보관함에 있는 것과 자신이 이해하고 혹은 암기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일단 가능하면 자신의 손으로 메모장에 요약하여 정리하거나, 컴퓨터 문서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1차적으로 무슨 내용이 중요한지, 내게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지 판단이 되고, 2차적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머리 속에 각인되게 된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하더라도 내 손으로 쓰지 않는 이상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본다. 무식하고 단순한 방법이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정보라면 반드시 내 손으로 쓰고 관리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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